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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가로수길] 입 벌려라 수제버거 들어간다 | 길버트버거앤프라이즈

Alice.Kong 2019. 3. 2. 22:41

[신사/가로수길] 입 벌려라 버거 들어간다 |  길버트버거앤프라이즈





사실 난 버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버거보다는 피자나 치킨을 좋아하는 타입이랄까. 뭔가 막상 먹을 땐 배가 엄청 부른데 얼마 안 지나서 다시 출출해지는, 내게는 가성비가 그리 좋지 않은 음식 중 하나가 바로 햄버거다. 그럼에도! 가끔 과음을 한 다음날이면 버거가 땡기기도 하는데, 이날은 전날 술을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햄버거가 땡겨서... 오래 전 친구들과 근처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그분을 꼬셔서 햄버거를 먹으로 갔다. 이 날도 역시나 사람이 많아서 매장 사진은 없는데... 반지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생각보다 좁은 펍 같은 느낌이다. 주방은 오픈키친 형태라 조리하는 과정을 얼핏 볼 수가 있다. 또 한 가지 특이점은 매장 직원분들이 외국인이 많았다는 점인데, 홀 서빙에 두 분? 주방에 한 분? 정도 외국 분이셨는데 한국말을 굉장히 잘 하신다. 목소리만 들어보면 외국인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랄까.





아무튼! 내가 주문한 건 길버트 버거. 세트로 시킨다는게 깜빡해서 햄버거만 나온 슬픈 현실... 그치만 햄버거의 양이 엄청나서 아마 감자튀김까지 시켰다면 다 못 먹고 남겼을 것 같다. 


길버트 버거는 일단 패티도 패티지만 반숙! 계란 반숙이 들어간다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완숙 후라이가 들어간 줄 알고 먹었는데, 칼로 자르다보니 노른자가 터져서 콸콸 흘러 나오는데... 와 진짜... 어찌나 그 모습이 영롱하던지...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그 사진을 찍지 못한 게 그저 후회될 뿐이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그분의 깨끗한 접시. 햄버거 나오기 전에 찍은게 아니라 다 먹고 찍었다는 점... 손으로 들고 드셔서 포크와 나이프도 깨끗한 점... 아마 우리가 가고난 뒤 접시를 치우는 서빙 직원분께서 몹시 당황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음료는 콜라와 쉐이크를 시켰는데, 맛이 딱 감자튀김 찍어먹기 좋을 법한, 감자튀김을 안 시키면 안 될 것 같은 맛이었다. 사실 까먹고 있던 감자튀김이 쉐이크 때문에 생각이 나기도 했고... 쉐이크는 엄청 꾸덕해서 큰 빨대로도 빨아먹기가 힘들었다. 자연스레 눈이 커지는 맛이었달까.



초 간단 한줄평: ★★★★☆

맛있다. 햄버거는 정말 맛있다. 예전에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감자튀김도 굉장히 맛있었다. 쉐이크도 맛있다. 여태 먹어봤던 메뉴들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물론 장점이라면 장점인게 미리 만들어둔 버거를 서빙하는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즉석에서 조리를 해준다는 건데... 배가 많이 고플 때 가면 굉장히 힘들 수 있다. 즉석 조리이기 때문에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다행히 내가 갔을 땐 딱 한자리가 남아 있는 상태라 웨이팅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웨이팅까지 했었다면 아마 참지 못하고 그냥 다른 가게를 갔을 것 같다. 음식이 나오는데 오래걸린다는 점만 빼면... 개인적으로는 정말 추천하고 싶은 수제버거 맛집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