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ju] 무더위 타파하러 찾아간 계곡, 아흔아홉골
[Wonju] 무더위 타파하러 찾아간 계곡, 아흔아홉골
더워도 너무 더웠던 8월. 작년부터 친구들과 계곡에서 백숙을 먹자고 노래를 불렀거늘 결국 한 번을 가질 못하고... 1년이 지난 올 여름에서야 드디어 계곡물에 발 담그고 백숙을 먹자! 하고 결성된 모임. 그 분과 나, 친구네 커플, 또 다른 친구 5명이서 찾았는데 굉장히 재밌었지만... 혼자 온 친구는 너무나 쓸쓸해보이던 건 기분탓이었을까. 다음 나들이땐 꼭 여자친구와 같이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원주에 사는 친구가 작년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며 예약을 한 아흔아홉골. 원주 금대리에 위치하고 있고, 산을 많이 오르지 않아서 몹시 괜찮았다. 다만, 도로에서 가든으로 빠지는 샛길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큰 차를 가지고 갈 경우 운전에 굉장히 능숙한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름 12시에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이미 거의 만석. 자리가 생각보다 많았는데 주차장도 꽉 차있고 평상도 꽉 차있었다. 예약을 안 했으면 정말로 그냥 돌아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자리에 앉자마자 미리 예약해둔 능이버섯백숙과 매운갈비찜이 나왔고, 배는 고픈데 버너에서 나오는 열 때문에 평상에 앉아 있기가 힘들어 바로 계곡물에 발부터 담그기 시작했다. 32년 평생 계곡물에 발 담그고 백숙 먹는 맛을 모르고 살았는데... 와... 여름에 사람들이 왜 계곡에 가서 백숙을 먹자고 하는지 이해가 됐다. 계곡물에 진짜 발만 담갔을 뿐인데 온몸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란! 내년 여름에도 꼭 오자고 약속을 했던, 약간 아쉬웠던 하루였다.
주말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예약은 4시간까지만 가능했다. 우리는 12시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4시까지만 평상 사용이 가능했는데, 굉장히 여유가 있을거라 생각했던 4시간은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지나갔다. 바람이 조금만 더 불어서 시원했더라면 하루종일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로움이었달까. 다만 미리 알았더라면 과일같은 간식거리를 사갔을텐데 계속 뜨거운 음식만 먹으려니 입이 조금 텁텁한 기분이기도 했다. 아주 가까이에는 마트가 없으니 미리 집에서 준비해가거나, 가는 길에 마트 위치를 미리 찾아보고 과일을 조금 사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