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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gue] 체코 프라하 6박 8일, 여행 3일차(1)

Alice.Kong 2017. 10. 9. 02:57

체코 프라하 여행_3일차(1)





▴체스키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의 풍경. 이름모를 노란 꽃이 너무나도 예뻤다




체코에서의 3일째 아침! 체스키행 버스가 예약되어 있던 터라 평소보다 약간 빠르게 일어나서 조식을 후다닥 먹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프라하 도착 첫날에 공향버스를 타보긴 했으나 지하철을 타는건 또 처음이라 전날 밤 자기 전에 지하철 타는 방법을 폭풍 검색! 프라하는 지하철을 탈 때 표를 검사하는 곳이 따로 있지 않고 열차 안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종의 표 검사를 한다고 한다. 때문에 무임승차를 해도 상관은 없으나, 검표원에게 걸려서 어글리 코리안&벌금을 때려맞고 싶지 않다면 그냥 얌전하게 표를 구매하고 지하철을 타기로!


지하철표는 조금 신기하게 되어 있다. 한 번 쓰고 버리는게 아니라 시간단위로 쓸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를테면 3시간권을 구매했다면 3시간동안 지하철과 트램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한 형태다. 돌아다닐 관광지의 거리와 관광 시간을 잘 계산해서 구매를 하면 교통비를 어마무시하게 절약할 수 있을 듯하다.


아무튼, 내가 있던 곳을 기준으로는 메트로 B선을 타고 Andel 역에서 하차, Na Knizeci/Bus, Tram 이라고 쓰여진 방면으로 나와서 쭈욱 그대로 직진, 1번 플랫폼으로 나오면 된다. 지하철을 내려서 출구까지는 잘 찾아왔으나 몇 번 플랫폼으로 나가야하는지를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 그나마 영어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서 무사히 플랫폼으로 나올 수 있었다. 8시 탑승 버스였는데 7시 50분에 가까스로 버스에 탑승 성공! 버스 내부 사진은 없지만 버스 안에 화장실도 있고, 서비스 음료도 한잔씩 나눠준다.


신기하다며 두리번거리다가 아침 일찍 일어난 탓에 피곤해서 까무룩 잠들었다 깨어보니 어느덧 체스키 크룸로프에 거의 도착해있었다. 창 밖으로는 이름모를 노란 꽃밫이 펼쳐져 있고 프라하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또 다른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텐션이 하늘 끝까지 치솟아서 하루종일 다리가 아픈줄도 모르고 신나게 걸어다녔던 것 같다.



▴덜컹덜컹 버스를 타고 체스키로 가는 길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을 찍으며 체스키의 중심부라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곳으로 점점 들어갔는데, 뜻밖의 풍경을 만나게 되었다. 얕은 개울이 흐르고 푸른 잔디가 넓게 깔린 공원 비슷한 곳이었는데, 체스키 성의 뒷편에 있는 곳이라 아마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뜸한 것 같았다(혹은 내가 일찍 도착했거나?). 덕분에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사진을 찍고 책도 조금 읽고 광합성도 하는, 나름의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었다.



▴뷰 포인트가 굿굿



▴본격적인 체스키 구경을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



▴마을로 가는 길 중간에 있던 또 다른 포인트. 여기서 찍어도 작품, 저기서 찍어도 작품이던 아름다운 마을



▴아마 여기가 마을의 중앙 광장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골목샷을 좋아하므로! 체스키에서도 빼놓지 않고 찰칵



▴피자가게 간판마저도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



▴쌩뚱맞지만 에곤쉴레의 박물관이 있다. 들어갈까 말까 엄청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과감하게 생략!



▴체스키 성의 전망대



▴햇살이 반짝, 시냇물은 졸졸, 어디선가 새 울음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기분



▴개울 앞 작은 굴을 통과하면



▴이런 공원을 만날 수 있다. 여긴 정말 조용하고 따뜻해서 한참을 앉아 있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햇살이 좋으니 쏭쏭이도 광합성을



▴체스키에서 찍은 나의 인생 뒷통수샷



▴공원의 전체적인 모습은 대략 이러하다.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진짜 다시 가서 앉아있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가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급 배고픔이 느껴져서 어디서 밥을 먹을까 둘러보니 때마침 전망 좋은 야외 테라스가 눈에 들어와서 홀린 듯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른 닭가슴살 요리! 사실 맛은 그냥 그랬으나 경치가 좋아서일까,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 때문일까? 폭풍 흡입을 하고 잠시 앉아서 광합성을 하다가 다시 체스키 탐방에 나섰다.



▴닭 가슴살로 만든 스테이크. 사실 내 입에는 그냥저냥 별로였던...




더 늦장을 부리다가는 하루만에 둘러보지 못할 것 같아서 서둘러 올라간 체스키 성! 성 입구에 곰이 있다고 하는데 슬프게도 곰은 보지 못했고 성에 입장해서 크게 한바퀴 둘러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오르막이 많은 동네라 살짝 당황하긴 했으나 그래도 높이 올라갈수록 보이는 체스키의 풍경을 위안삼아 거친 숨을 내쉬며 힘들게 정상까지 등반 성공. 맨 위에는 정원 같은 곳이 있었는데 TV에서나 보던 엄청나게 잘 정돈된 궁의 정원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기분이 새삼 몽글몽글 했다고 해야할까. 정원 가운데에는 분수대도 있었는데 꼬릿한 냄새가 났던 건 조금 실망이었지만.



▴체스키 성으로 가는 길. 오르막의 시작



▴길거리의 상점들과 관광객들. 사람은 많지만 여유로운 분위기



▴드디어! 오르막의 끝이 보이는가 했지만 사실 시작에 불과했던...



▴안녕 분수대야?



▴진짜 벽돌인줄 알았는데 그림이었던 건 안 비밀



▴그럼에도 묘하게 분위기 있던 이곳



▴네모난 하늘



▴오르막을 오르고 오르다보면 마주할 수 있는 풍경



▴저 멀리 보이는게 체스키의 전망대



▴좋은건 넓게 봅시다



▴굉장히 반듯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던 정원



▴뭐랄까. 이 정원을 보고 있자니 베르사유의 정원이 떠올랐다. 언젠간 도전하리!



▴냄새가 꼬릿꼬릿... 다 된 정원에 재뿌린 기분




체스키 성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는데, 그 때문이었을까.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을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거나, 커피숍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거나, 평일에 방문을 했음에도 삶 자체에서 여유가 넘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관광지였기 때문에 더 그랬을까? 서울이나 기타 다른 한국의 관광 도시와는 또 다른 느긋함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도시였다.


▴엄청나게 커다란 개와 산책을 하던 체스키의 주민. 경복궁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한다면 이런 분위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