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새내/신천] 의외의 떡볶이 맛집 | 빨간마초닭발
배고픔에 허덕이며 그분의 퇴근을 기다리다가! 뭘 먹나~ 하는데 급 생각이 난 치킨! 그래! 치킨을 먹자! 해서 그분을 잠실에서 픽업, 신천으로 향했다. 바로 옆에 있는 곱창집을 갈때마다 봤던 곳이라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치킨은 너무 기대를 했었는지 치킨보다는 떡볶이가 더 맛있었던 곳이라고 해야하나?
기본이 조금 생소했다. 어묵 국물을 주는건가? 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누룽지 숭늉이 나왔다. 처음 먹었을 땐 이게 무슨 맛이지? 싶었는데 먹을수록 계속 땡기는 맛이었달까. 결국 한 뚝배기 깔끔하게 비웠다. 옥수수 샐러드는 두말할 것 없이 맛있고, 치킨무는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뭐 평범한 치킨무가 아니었을까 싶다.
드디어 나온 치킨. 우리는 간장/후라이드 반반을 시켰고 감자튀김은 사이드로 나왔다. 원래 닭발 집이라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수저통에 포크가 없... 그래서 직원분께 포크를 달라고 했더니 가게 자체에 포크가 없다고 한다. 해서 비닐장갑과 집게를 주며 이거라도 쓰시겠냐고 하길래 집게를 픽! 집게가 아니라 비닐장갑을 받았어야 했던 걸까.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쓰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게나 새우도 잘 먹지 않는데... 그 좋아하는 치킨을 손을 안 쓰고 먹으려니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안 그래도 약간 질기게 느껴졌던 치킨이 식으면 식을수록 더 딱딱해지고 질겨졌던 것이었다. 덕분에 집게로 치킨 조각을 들고 결국 입으로 뜯어 먹었던 안타까운 사연이랄까.
무려 치킨보다 늦게 나왔던 돈까스떡볶이! 위에 토핑은 돈까스가 아니고 치킨까스였고, 떡볶이는 생각보다 매웠다. 그런데! 어째서 떡볶이가 치킨보다 맛있었던 걸까. 적당히 달달하고 매운맛이 끊임없이 땡기는 맛이었다. 떡볶이가 나온 순간부터 치킨은 뒷전이고 떡볶이만 신나게 먹었던 것 같다. 사실 매운게 엄청 땡겼던 것 같기도 하고, 그분께서 요즘 치아가 조금 안 좋아서 닭발을 먹은지 오래되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떡볶이의 매운맛이 마음에 드는 걸 보니 닭발 양념도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음에는 닭발을 꼭 먹어보리라!
초 간단 한줄평: ★★★☆☆
사실 닭발집에서 닭발을 안 먹어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메인 메뉴에 속했던 치킨은 정말 별로였다. 오히려 사이드 쪽에 있던 떡볶이가 더 맛있었고,훨씬 손이 많이 갔다. 물론 닭발집이니 치킨이 별로일수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었다. 내부에 사람이 별로 없었음에도 직원분들은 살짝 정신이 없어보이기도 했고!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화장실은 외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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