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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Yeosu

[Yeosu] 여수 | 여전히 아름다운지(1)

아름다운 여수, 여전히 아름다운 나의,





지난 4월에 급 떠났던 여수 1박2일 여행. 아쿠아리움에서 귀염둥이 벨루가도 만나고, 케이블카 타고 돌산공원에 올라가 야경도 보고, 바닷가를 끼고 밤산책을 즐겼던, 추억이 너무 많았던 곳이었다. 이번에 다시 여수를 가자고 마음을 먹었던건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고, 그냥 여수의 그 야경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기분이었달까? 1주일간 나를 괴롭히던 장염 덕분에 여수까지 가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비실비실거리며 하루종일 14km가 넘는 길을 걸어다녔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여행이었달까.


지난 번 여행은 1박2일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특별히 당일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아침 9시 25분에 센트럴에서 출발해서 밤 11시 차를 타고 다시 센트럴로 향하는, 다소 빡빡한 여행 일정 덕분에 다음 날은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누워만 있어도 힘든 몸상태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수는 아름다웠고 나의 추억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침 9시 25분에 센트럴시티에서 출발하는 여수행 버스를 타고 출발! 서울 하늘은 조금 흐렸기 때문에 여수도 날이 흐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하며 출발을 했다. 원래 고속버스에서 잘 자는 편이 아님에도 완전 꿀잠을 자며 1시 20분쯤 도착! 이전에 방문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헤매지 않고 바로 택시정류장으로 가서 오동도로 향했다. 아가씨 혼자 왔냐, 어디서 왔냐, 서울에서 여기까지는 무슨 일이냐, 수다스러운 택시 기사님 덕분에 잠도 좀 깨고 나름의 꿀팁도 얻어가며 오동도에 도착! 날씨는 어마무시하게 좋았다.


오동도 입구까지 들어가는 열차가 있었지만 사람도 많아보였고, 날씨도 좋은 것 같아서 일단은 걷기로 결정! 그리고 5분도 안 되서 열차를 타지 않은 걸 엄청나게 후회했다.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고, 그늘이 1도 없었기 때문에 9월 말이었음에도 땀이 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모자도 없이 땡볕 아래를 약 15분? 정도 걷다보니 드디어 도착한 오동도. 오동도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나오고, 계단을 오르지 않고 그냥 앞으로 쭉 직진을 하면 음악분수가 있는 광장이 나온다. 열차를 타고 오동도에 들어오면 광장에서 하차를 할 수가 있으며, 광장에서부터 오동도를 한바퀴 돌아보는 코스를 이용하면 될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그늘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숲길로 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그늘은 그늘인데 계단은 왜 이렇게 많은 것이며, 사진을 좀 찍을만 하다~ 싶은 곳들은 또 계단을 내려가야했고, 덕분에 한달치 계단 오르내리기를 단 몇시간만에 한 기분이었다. 아마 다음 날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던 게 이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예쁜 사진을 많이 건졌으니 나름의 위안을 삼기로...



▲엑스포공원에서 오동도 입구로 가는 길에 만난 빨간등대



▲오동도 입구. 왼쪽 중앙에 보이는 줄이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인데, 내가 저기 서있었어야 했는데...



▲오동도에 들어서서! 그늘을 즐기며 산책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만해도 참 좋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등대는 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등대 위로 올라갈 수 있게 해놨는데 올라가도 볼게 없다는건 안 비밀



▲무슨 전설이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벌써 까먹고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어쨌든 날씨는 진짜 굿굿굿



▲여기도 뭔가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여기를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제법 차다




등대 바로 옆에 작은 카페같은게 하나 있는데, 동백차 아이스를 마셔봤는데 맛이 썩 나쁘지 않았다. 동백꽃젤리와 사탕? 도 팔긴 하는데 뭔가 들고다니기가 귀찮아서 안 사긴 했지만 뭐랄까, 이제와 생각해보면 한봉지 사볼껄 그랬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오동도 일주를 무사히 끝내고 다시 나가는 길! 열차를 타고 나갈까 하다가 해가 그나마 좀 기울어서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다시 걸었으나 역시나 5분도 안 되서 또 후회ㅋㅋㅋ 날씨가 정말 엄청나게 선선한게 아니라면, 걷는 것 하나만큼은 미친듯이 자신있다,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꼭 열차를 타고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오동도 일주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만난 흰 등대



▲이날도 하늘과 구름이 예뻤습니다. 물론 그만큼 덥기도 했지만 말이죠



▲역시 남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북선! 여기에도 거북선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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