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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Yeosu

[Yeosu] 여수 | 여전히 아름다운지(2)

가을, 바람, 그리고 노을





오동도 일주를 마치고 나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케이블카를 타고 돌산공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사실 노을이 시작될 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사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고, 지난 번 케이블카 탑승 시 승차감이 썩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던지라 어차피 사진도 많이 찍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일단 고고하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타는 곳은 엠블호텔 근처에 있는 흰색의 건물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오동도 입구 맞은편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밈 오동도 안에서 계단은 지겹게 오르내린 터라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이번엔 운 좋게도 한 번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여수를 방문했던 날, 내가 갔던 곳마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아직 날이 덜 시원해져서 그랬던 걸까. 지금 쯤이면 단풍도 어느 정도 시작됐을 것이고, 살살 걸어다니기에도 좋은 날씨라 아마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팔각정에서 바라본 오동도



▲팔각정 옆에 예쁘게 피어 있던 코스모스



▲가을 향기가 물씬



아무튼, 매표소에서 왕복 케이블카를 결제를 하고 뭘 좀 먹을까 싶었으나... 장트러블이 도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엄청난 유혹들을 뿌리치고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다행히 커플이 아닌 한 가족과 같이 케이블카를 타게 되었는데... 애들이 너무 정신없고 시끄럽고 자꾸 쿵쿵거려서 이럴거면 그냥 커플이랑 타는 편이 훨씬 나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손 잡아줄 사람도 없어서 무서운데 정신까지 없으니 정말 멀미할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



▲돌산대교.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



▲돌산대교에 비해면 덜 유명한 것 같지만... 내 눈엔 돌산대교만큼 예쁜 곳!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카페로 고고싱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수 시내 풍경. 밤이 되면 또 얼마나 예쁠까




나름 힘든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돌산공원에 도착! 역시나 아직 노을이 시작되기엔 이른 시간이라서 일단 전망대에서 사진을 조금 찍다가 건물 안 카페에 들어갔다. 운 좋게도 바닷가 쪽으로 창이 난 자리에 앉게 되어서 핸드폰 충전도 하고 디카 베터리 충전도 하고 목도 좀 축이면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한 시간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노을이 시작되어 짐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다시 전망대로 향했다. 하필 또 구름이 적당히 있고, 노을도 유난히 붉게 보여서 또 기분이 업! 



▲자 이제 시작이다!



▲돌산공원과 바다와 산과 노을. 굉장히 마음에 드는 조합



▲어느덧 돌산대교에도 노을이 퍼지기 시작하고



▲좋은 건 두 번 봐야죠



▲파란 하늘 뒤로 노을이 스멀스멀



▲가로등 불빛 덕분에 더욱 파랗게 보였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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