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지만,
돌산공원을 한바퀴 돌고나니 본격적으로 어둠이 시작되고, 이번 여행 사진의 최대 목표였던 돌산대교 야경을 찍기 위해 다시 자리를 옮겼다. 역시나 사람은 많았고, 핫스팟을 찾기 위해 계속 이리저리 방황하며 사진을 찍다가 완벽한 뷰 포인트를 발견! 그러나 날파리가 어마어마했다. 뭐랄까. 가만히 있어도 날파리가 얼굴 위에 앉는 기분이었달까... 그러나 사진을 포기할 수는 없었으므로 꿋꿋하게 사진을 찍고 장군섬도 찍고 맞은 편 여수 시내의 야경도 찍어주고! 찍고 싶을만큼 사진을 실컷 찍고나니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고, 급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울긋불긋 예쁜 하늘과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 돌산대교
▲완전하게 어둠이 깔리고, 돌산대교의 조명이 켜지고
▲여수의 밤은 낮보다 훨씬 아름다운 기분이다
▲여수 시내의 야경도 너무 아름다운
▲돌아서기가 아쉬울 정도로 예쁜 이곳. 꼭 함께 오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결국 지키지 못하고 혼자 오고 말았다
목표달성을 하고나니 급 피로감이 몰려와서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8시가 넘었기에 다시 부랴부랴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면 좀 더 쉬었다가 이동을 했겠지만 무려 당일치기 여행이었기 때문에 잠시라도 쉴 틈이 없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거지같은 컨디션으로 어떻게 이렇게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나 싶기도 하다. 원래 여행을 가면 조금 슬렁슬렁 다니는 스타일인데... 어쨌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팔각정으로 돌아오니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 역시 일찍 올라갔다 오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고, 뭐랄까 다들 함께 온 사람들이 있는데 나만 혼자 여행을 온 것 같다는 기분이 들면서 잠깐 우울하기도 했다.
이제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생각난 이순신광장. 엑스포 공원을 거쳐 지난 번 여행 때 걸었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 길이 맞나? 싶은 마음에 조금 조마조마하기도 했는데 얼핏 눈에 익은 길이 나타나니 안심이 되었다. 굽이굽이 길을 돌아 도착한 이순신 광장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도 어김없이 나왔고, 공원 곳곳에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보드를 타는 사람들도, 이것저것 먹을 것을 파는 푸드트럭도 눈에 띄었다. 뭐랄까, 하루종일 내가 느꼈던 여수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는데 밤의 이순신광장은 활력이 넘치는 곳이었달까. 벤치에 앉아 맥주라도 한 캔 마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님!!
▲이순신 광장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예쁘기만 하다
▲네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으나 결국은 다 버리고 왔다
▲무료 관람이 가능했던 거북선. 시간이 너무 늦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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