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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Prague

[Prague] 체코 프라하 6박 8일, 여행 1일차

체코 프라하 여행_1일차





드디어! 프라하 여행날!

토요일부터 옷장 뒤져가며 옷을 챙기고, 빠진게 없나 꼼꼼하게 체크해가며 짐싸기에 돌입! 혼자 국내여행은 제법 다닌 편이었지만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건 처음이라서 사실 출발 직전까지도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혹시라도 길을 잃으면 어쩌나, 여권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복대를 하나 챙겨야하나, 못돌아오는 건 아니겠지 등등 쓸데없는 걱정이 한가득이면서도 또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생각을 하면 설레기도 하고... 외국인을 만나면 줄 한국 선물을 조금 챙겨갈까 싶기도 했지만, 나는 여행 기간 내내 한인 민박에서 머물 예정이었으므로 과감하게 포기! 짐을 줄이기로 했다. 


생각보다 짐은 많은 편이었다. 여행 중에 입을 옷과 상비약,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챙긴 작은 우산에 들고다닐 가방에 비행기에서 심심할때 읽을 책이랑 노트북에...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과연 선물을 사도 넣을 공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꽉 차버린 캐리어 덕분에 배낭을 하나 더 챙겨서 가기로 결정! 손도 무겁고 어깨도 무거운 여행길이 시작되었다.


공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노량진으로 가서 9호선을 타고, 공항철도로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사실 캐리어를 들고 지하철을 타기가 힘들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편하게 앉아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에... 집 앞 버스 정류장까지 캐리어를 질질 끌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탑승. 약 1시간만에 공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수화물을 위탁하고, 무사히 출국심사를 마치고 미리 주문해둔 면세용품 찾아 삼만리... 공항은 왜 이렇게 넓은 것이며 면세품 수령처는 어디인가... 엄마가 사달라고 했던 시계는 또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혼자 멘붕에 멘붕을 겪으며 겨우겨우 면세품을 찾고, 엄마 선물을 사고, 담배도 한보루 챙겨서 비행기 탑승구로 이동! 길고도 지루한 비행이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친구인 쏭쏭이와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며!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영화보고 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자고 일어나서 간식먹고 영화보고 도착, 이었달까...? 대한항공 기내식은 비빔밥이 맛있다고 하길래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냠냠! 배가 고파서 사진은 찍지 못했으나.... 나름 괜찮았던 식사였던 것 같다. 막 엄청나게 맛있다!!!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내에서 먹는 것 치고는 맛있는 편이라고 해야하나. 기내에서는 밥을 평소보다 적게 먹는게 좋다고 했으나 나의 숟가락질은 멈추질 않고 깔끔하게 싹 다 먹어주는 센스.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노트북으로 영화보다 자다 책보다 자다 하다보니 어느새 또 간식을 주는 스튜어디스 언니들:) 뭘 먹을까 하다가 기다란 피자빵? 같은걸 먹었는데 그것도 맛있는 편이었던 것 같다(사실 조금 오래되서 맛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비행기를 타고 슝슝 가고 있어요



▲여기는 어디쯤이었을까?



이번 여행 메이트인 쏭쏭이를 데리고 사진도 좀 찍고, 창밖 구경도 하고, 또 하늘하늘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곧 프라하에 도착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오고 주섬주섬 짐을 정리하고 드디어 프라하에 상륙하게 되었다.


프라하의 공항은 생각보다 넓었다. 1동 2동? 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마 내가 내린곳이 2동이었던 것 같다. 일단 캐리어를 질질 끌고 유심칩을 사러 출동! 1층으로 나와서 출구를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쭈우우욱 이동하다보면 1동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1동으로 넘어와서 왼쪽으로 조금만 더 가다보면 보다폰 매장이 보이고, 그곳에서 유심칩을 구매할 수가 있다. 유심칩은 데이터 용량별로 선택이 가능한데, 나는 가장 작은 용량으로 선택을 했고, 유로로 결제해서 16유로에 구입했다.


프라하 시내로 가기 위해 AE버스를 타기로 결정을 하고, 보다폰 매장 옆에 있는 환전소에서 약간의 환전을 하고, 버스를 어디서 타야할지 몰라 안내데스크? 처럼 생긴 곳으로 가서 물어보니 뜻밖의 버스표 구매. 인터넷에서 찾아봤을 땐 60코루나? 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안내데스크처럼 생긴 곳에서 구매를 하니 43코루나에 살 수가 있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에 기분이 좋아지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버스를 타고 시내로 출발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게 된 버스 티켓.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갑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숙소를 찾아가기 위해 캐리어를 질질 끌고 이동을 시작했는데 와 바닥 진짜... 돌바닥이라 평소보다 2배는 더 힘들었던 기분이 들었다. 피곤함 때문에 캐리어의 무게는 2배로 느껴지는데 돌바닥이라 그 무게가 다시 4배는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무겁고 짜증나니 캐리어를 그냥 집어 던지고 싶기도 하고, 짜증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던 그때! 드디어 바츨라프 광장에 입성! 뭔가 '아 내가 진짜 프라하에 왔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광장은 예쁘고 사람도 많고 갑자기 기분이 또 업업 되었다고 할까. 바츨라프 광장을 지나 쭉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숙소에 도착! 광장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곳이라 일단 위치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주인 분도 엄청 친절하시고!



▲안녕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의 낮과



▲해가 질 무렵과



▲해가 진 후의 모습. 언제봐도 예쁜 바츨라프 광장.



일단 캐리어를 던져놓고 카메라와 지갑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어디 가지는 못하고 그냥 근처를 크게 한바퀴 돌아볼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는데 하늘은 예쁘고 날씨도 좋고 아 내가 진짜 유럽에 왔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해서 진짜 피로감은 다시 제로가 된 기분.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산책을 마치고 배가 고파서 마트에 들러 캔맥주와 과자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맥주를 마시는데 과자가 너무 짰던 기억이... 덕분에 맥주를 생각보다 빨리 마시게 되었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엽서같은 사진을 찍게 되었다. 매력이 가득한 도시.



▲벽에 있는 낙서도



▲조그맣게 보이는 초승달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기분.



▲맛있어보여서 샀는데... 실패... 과자가 너무 짜...





*여행 1일차 경비

-유심: 16유로

-공항 환전: 20유로→440코루나

-AE버스: 43코루나

-시내환전: 110유로→2948코루나

-맥주+과자: 80코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