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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Prague

[Prague] 체코 프라하 6박 8일, 여행 6일차

체코 프라하 여행_6일차






▴비셰흐라트 입구



프라하의 명소는 대부분 다 둘러본 것 같아서 오늘은 어딜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발견한 비셰흐라트. 이곳에 무하의 묘비가 있다고 해서 별 고민 없이 선택한 곳. 역시나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가는길 정도만 검색을 해보고 일단 길을 나섰다. 날씨가 흐린듯 맑은듯한 상태에서 일단 지하철을 타고 비셰흐라트를 향해 갔다.


▴거대한 입구



▴비셰흐라트에 들어서면 보이는 건물. 뭔가 사연있는 건물인 것 같으나 뭔지는 잘 모르겠다




생각보다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았는데 도착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굉장히 한적한 곳이구나'였다. 간간히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만 눈에 들어올 뿐 프라하의 시내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달까. 공동묘지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음산할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냥 평범한 공원같은 분위기였다.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속에 섞여들어 나도 간만에 관광지를 구경하는 기분이 아닌,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기분으로 돌아다녔던 것 같다.



▴라벤더 향이 폴폴


▴가슴이 탁, 트이는 전망



▴한국에서도 하지 못한 꽃구경을 프라하에서 즐길줄이야




무하의 묘비가 있는 곳은 공원의 끄트머리에 있었다. 묘지 입구의 바로 옆에 있던 이름모를 성당에서는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는지 사람들이 조금 북적거리는 편이었고, 묘지 안쪽은 비교적 사람이 적어서 조금은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이름 모를 성당. 저 건너편에 공동묘지터가 있다



▴묘지의 입구



▴무하의 묘비가 있는 곳



▴나름 힘들게 찾았던 무하의 묘비. 흔한 사진도, 별다른 묘비명도 없었다



▴묘지에서 바라본 성당의 모습



▴뭐랄까. 굉장히 경건해지는 기분이 드는 종소리



▴댄싱빌딩에 가기 위해 트램을 타러 가는 길




무하의 묘비를 보고 나왔는데 시간이 조금 애매한듯하여 이번엔 또 어디를 가볼까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발견한 댄싱빌딩! 뭔가 현대 건축물에서 유명한 곳인 것 같아서 또 무작정 트램을 타고 건물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색감이 너무 예쁘던, 댄싱빌딩을 찾아 가는 길에 본 골목길




비셰흐라트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댄싱빌딩.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건물 말고는 주위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그냥 사진만 몇 장 찍고 바로 자리를 옮겼다. 건축에 대해서는 1도 알지 못하는 나였기에 그냥 '아~ 뭔가 신기하게 생긴 건물이구나~' 하는게 전부였달까. 바로 앞에 건물을 두고도 대체 어디있는 거냐며 한참을 찾아 빙글빙글 돌았던 기억이 난다. 건물을 발견하고 느낀 허무함이란... 



▴우여곡절(?) 끝에 찾은 댄싱빌딩. 춤추는 빌딩이라는데 뭔가 독특하긴 하다



▴맞은편으로 보이던 프라하 성



▴유럽 건물의 색감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기분이다





다시 프라하 시내로 돌아와 가장 좋아하는 구시가지 광장에 앉아 사람들 구경을 좀 하다보니 살짝 배가 고파져서 전날 밤 같은 방을 쓰는 사람에게 소개받은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구시가지에 위치한 '콜코브나 첼니체'라는 곳이었는데 소개를 해준 사람 말로는 정말이지 '인생 윙'이라 불릴 정도로 맛있는 곳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감에 부풀에 입장을 했다. 


이미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유명한 곳인 것 같아 한국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오니 현지인이 많이 보이고 한국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밥을 먹기에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라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추천을 받았던 윙과 빼놓을 수 없는 코젤다크 생맥을 시켰는데, 일단 비주얼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생각보다 양이 제법 많은 듯했고 양념도 조금 매워보였고! 기대감에 부풀어서 한입을 먹어봤는데... 너무 기대를 했던걸까. 생각보다는 그냥 그랬던 맛이었다. 그래도 샐러드까지 싹싹 긁어먹은 건 안 비밀!



▴인생을 운운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던 윙




부른 배를 잡고 다시 구시가지 광장에 나와 잠시 멍때리다가 시내를 훌훌 돌아다니다 기념품 겸 선물을 좀 사고자 방문한 테스코!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같은 곳이었는데 딱히 살만한게 많지는 않았고 kiri 치즈와 과자, 초콜렛을 주섬주섬 샀다. 다른 곳보다는 조금 싸게 파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검색을 하기에는 조금 귀찮아서 그냥 적당한 가격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구매를 완료하고, 다리가 아파서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뭔가를 더 할까, 싶은 생각도 있긴 있었는데 혼자 클럽이나 술집을 가기에는 조금 용기가 나지는 않아서 맥주 한 캔과 지하철을 왔다갔다하며 눈여겨봤던 피자를 한조각 사들고 돌아와 야금야금 먹으며 여행 일정을 정리하고 있는데, 같은 방을 쓰던 동생이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보내기는 아쉽지 않냐며 나가서 놀자는 말에 바로 콜! 일단 호기롭게 나오기는 했으나 쫄보인 우리는 여자 둘이서 술집에 가도 정말 괜찮을까, 하는 소소한 걱정을 하다가 '지나가는 한국인 남자를 붙잡고 같이 놀자고 해볼까?'라고 장난으로 건넨 말이 불씨가 되어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자 한명을 긴급 섭외해서 결국 셋이서 오붓하게 술집을 가기에 이르렀다.



▴나름 즐겼던 마지막 저녁 만찬. 피자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야외 바에 앉아서 서로의 여행 이야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향해 가고 있었고, 다음 날 점심이라도 같이 먹자고 약속을 하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참 별난 인연이었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즐거웠던 만남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흐지브지 연락이 모두 끊어졌지만, 다들 어디서든 즐겁게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다음 여행에서도 즐거운 인연을 만들 수 있길 바라본다.





*여행 6일차 경비

-지하철: 24코루나, 32코루나

-점심: 233코루나

-피자: 30코루나

-맥주: 28코루나

-앱솔루트: 99코루나

-쇼핑: kiri 치즈 35g 개당 12.9코루나

          kiri 치즈 100g 개당 29.9코루나

          하리보 100g 개당 14.9코루나

          밀카 초콜렛 개당 33.9코루나

          코로나다 작은박스 개당 9.9코루나

          브루믹 개당 7.5코루나



*여행 6일차 루트

-비셰흐라트: Soběslavova 14/1, Vyšehrad, 128 00 Praha-Praha 2

-댄싱빌딩(춤추는 빌딩): Jiráskovo nám. 1981/6, 120 00 Nové Město

-콜코브나 첼니체: V Celnici 1031/4, 110 00 Praha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