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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Prague

[Prague] 체코 프라하 6박 8일, 여행 5일차(1)

체코 프라하 여행_5일차(1)





▴프라하 성을 찾아 가던 길.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작은 공원같은 곳이 있는데, 새 울음소리도 들리고 잔디밭도 있고 동상도 있고, 뭘 해도 낭만이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프라하성을 방문하는 날! 곱게 한복 차려입고 나왔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내내 코를 훌쩍거렸던 슬픈 날이었달까. 그래도 한복 너무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혼자 또 신나서 팔랑팔랑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기타 치는 동상과,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던 낭만적인 할아버지



프라하성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정문으로 가는 방법과 후문으로 가는 방법인데, 후문이 비교적 사람이 적은 편이라고 하기에 후문으로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오는 루트를 선택했다. 숙소 앞 지하철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Malostranská역으로 가서 한 5분? 정도 걸어가면 후문이 보였던 것 같다. 입구 검문소에서 간단한 검문이 있는데, 테러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명소이다보니 검문이 꼼꼼한 편이 아닌가 싶다.



▲붉은 지붕의 도시, 프라하



▴검문을 마치고 옆으로 쏙! 빠지면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검문소를 통과해서 드디어 프라하성 안으로 입장! 후문이라 그런지 들어가자마자 뭔가 보이는 건 없었지만... 일단 매표소로 가서 표를 구매했다. 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종류마다 입장이 가능한 곳이 조금씩 다르고, 가격도 다르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좀 해본 결과 B코스 표를 구매하면 그래도 얼추 가보고 싶던 곳은 다 들어가는 것 같길래 욕심부리지 않고 B코스 표를 구매했다.



▲조금 민망했던, 의미를 알 수 없던 동상



▴매표소를 찾아 고고~



첫 방문지는 황금소로! 황금소로의 입구인지 출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들어가면 각종 갑옷과 무기, 고문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작은 전시관이 있다. 뭐가 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으나 괜히 으스스하고 피비린내 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 기억이 맞다면 영어로 된 안내판조차 없어서 조금 난감했던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영어 안내판은 있었는데 대충 봤던건가 싶기도 하고? 



▴전시관 입구. 뭔가 굉장히 탐나던 갑옷



▴이것도 탐나! 조만간 집에 중세갑옷 모형도 사다놓을 기세



▲고문도구를 전시해둔 곳. 영화에서나 보던 것들을 실제로 보니 진짜 오싹한 기분이었다



전시관을 쭉 둘러보고 본격 황금소로 둘러보기~ 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엄청나게 작았던 곳. 100미터도 채 되지 않을 것 같은 거리였는데, 그나마도 중국인들이 너무 바글거려서 오히려 시끄럽고 살짝 짜증이 났던... 기대했던 카프카의 집은 엄청나게 작았다. 키가 작은 내가 들어가도 천장에 머리가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았는데, 옛날 프라하 사람들은 전부 키가 작았던 걸까 싶기도 했다. 집 자체도 너무 작고 좁아서 신기했달까. 지금으로 따지면 고시원 정도의 사이즈 정도 되는 것 같다.



▴문패? 같긴 한데... 정확한 용도를 모르겠다



▴보이는 이 거리가 황금소로의 전부였다. 생각보다 더 짧아서 놀랐...



▴부엉이? 로 추정되는 벽화.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일단 찍고 보기!



▴카프카! 내 사랑 카프카! 집 색깔마저도 사랑스러운 카프카!



▴문패가 뙇! 여기가 바로 카프카의 집이다! 지금은 카프카 관련 물건들을 판매하는 가게가 되었지만...



다음으로 향한 곳은 성 이르지 성당! 다홍색이라 해야하나? 붉은빛의 뭔가 아기자기해보이는 성당이었는데, 귀여워보이는 외관에 비해 안은 굉장히 정숙하고 숙연해지는 분위기였다. 성당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성당 안에는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아서 구석에 잠시 앉아서 휴식도 취하고 가만히 멍 때리고 앉아 있는데 뭐랄까, 나도 모르게 두 손이 모아지면서 기도를 하고 싶어지는 분위기였다. 일반 교회나 절은 잘 모르겠는데 성당은 확실히 종교적인 분위기나 색이 짙은 것 같다.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황금소로를 나와 성 이르지 성당으로 가는 길. 왼편 지하로 내려가면 고문실 구경도 할 수 있다



▴날씨가 꾸물꾸물:(



▴성당 내부 전경. 윗쪽까지 올라가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2층(?) 내부 모습



▴성당의 외부 모습. 내부의 웅장함과는 달리 귀욤귀욤한 모습의 외관이다



성 이르지 성당을 나와서! 프라하성의 하이라이트인 성 비투스 대성당으로 향했다. 성 이르지 성당 바로 앞에 있는데, 뒷태만 봐도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었다. 역시나 유명한 곳인만큼 줄을 서서 입장을 해야 했는데 한 30분? 정도 대기했다가 입장을 했던 것 같다. 



▴뒷태만 봐도 어마어마한 사이즈!



▴거의 눕다시피 해서 찍었음에도 전체를 찍는건 실패:(



▴보기만해도 어마어마한 사이즈. 이걸 어떻게 지었을까,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얼마나 부려먹었을까(?) 싶기도 하고



성당에 들어서자마자 그 분위기에 그대로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규모도 규모지만 창가에 자리한 스테인드 글라스의 규모가 정말이지 입이 쩍 벌어질 정도였다. 날이 흐려서 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은게 너무 아쉬울 뿐. 맑은 날 해가 가득 들어오는 날이었다면 분위기가 또 달랐을 것 같다. 프라하성을 첫날 그냥 올걸 그랬다며 어찌나 후회를 했던지... 간혹 붙어 있는 안내판들을 제대로 해석할 수가 없어서 어떤 내용의 그림이고,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는 역시나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으나.... 연신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는 곳이었다.



▴성당의 내부. 성스럽다, 라는 말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듯하다







▴성당의 창가를 가득 채우고 있던 스테인드 글라스. 진짜 사진으로 다 담아내지 못할만큼 아름답다









▴성당 내부를 장식하고 있던 여러 그림들과 조각상들



▴한바퀴를 쓰윽 둘러보는데에도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높고, 넓고, 크다. 정말 어마무시하게 크다



마지막 목적지는 프라하 구 왕궁! 창외 투척사건이라는 유명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라고 하는데, 사실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고(역사공부라도 좀 하고 갈걸 그랬나). 찬바람 쌩쌩 부는 날씨 덕분에 체력이 급속도로 저하되어 거의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구 왕궁 구경이었다. 약간 박물관스러운 곳이었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중국 억양 덕분에 머리만 아팠던 기억이 난다.



▴분수대. 날이 추워서 그런건지 물이 쫄쫄쫄 나오는 수준이었는데...원래 이렇게 찔끔 나오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프라하성의 정문. 근위병이 진짜 잘생겼다는데 얼굴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