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역/성내동] 숯불 닭갈비 땡기는 날 생각나는 | 숯불닭갈비 화계옥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아무 양념도 되어 있지 않은 삶은 닭가슴살을 제외하고는 닭요리는 다 좋아하는 나. 어릴 때 즐겨 먹던 닭갈비는 양념을 듬뿍 해서 철판에 볶아먹는 스타일이었다면, 술을 즐기는 나이가 된 이후로는 담백하게 숯불에 구워먹는 닭갈비 스타일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철판 닭갈비는 안주라기 보다는 끼니에 더 가깝고, 숯불 닭갈비는 비교적 안주에 더 가깝다고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럼에도 숯불닭갈비가 아주 맛있는 곳을 발견하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그 분의 동네인 천호역 인근에서 괜찮은 숯불 닭갈비 맛집을 발견했다. 거리 상으로는 천호역에서 가까워서 천호동인 줄 알았으나 주소 상으로는 성내동이라고 한다. 뭐 주소가 뭐든 어떤가!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것을.
맛집 블로거를 전문으로 할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가끔 음식 사진을 찍다보면 간판도 찍을걸! 하는 생각이 들고 있는 요즘. 사실 대기가 너무 길어서 근처 인형뽑기 방에서 시간도 떼우고, 대기석에 앉아서 게임도 하면서 1시간 가까이 시간을 떼우다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찍은 간판. 간판이 예쁘니 뭔가 사진을 대충 찍어도 뭔가 있어보인다.
화계옥 도장이 쾅 찍힌 새송이 버섯도 통으로 준다. 이날 먹은 건 소금구이였는데, 소금과 후추 정도의 간단한 밑간만 되어 있고 아무런 양념도 되어 있지 않아서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론 다른 양념이 있는 메뉴보다는 가장 입에 맞는 것 같다. 갈비쪽 살만 나오는게 아니라 갈빗대도 3개 정도가 나오는데 이 곳의 살을 발라먹는 것도 나름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엄청나게 맛이 있다기 보다는 가볍게 술한 잔 하면서 안주삼아 먹기 좋은 곳이라 꼭 먹어야 하는게 아니라면 1시간이나 기다리면서까지는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오며가며 지나다니다 사람이 많지 않을 때 들르면 좋을 법한 곳.
초 간단 한줄평:
사람이 너무 많다. 앞서도 말했지만 1시간 이상 기다리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엔 오기로 기다렸고, 다음엔 정말 너무 먹고 싶어서 꾹 참고 기다렸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한시간이나 기다려서 먹어봐야 할 정도로 미친듯이 맛이 있는 건 아니다. 화장실은 실내에 작게 하나 있는데 남녀 공용이다. 그럼에도 깔끔하고 청소도 잘 되어 있어서 이용하는데 꺼림칙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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