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논현/영동시장] 때론 든든하게, 때론 해장으로 즐기기 좋은 해장국 맛집 모음

[신논현/영동시장] 때론 든든하게, 때론 해장으로 즐기기 좋은 해장국 맛집 모음

생각해보면 신논현 인근 영동시장에서는 늘 고기, 족발, 보쌈 이런 종류만 먹었던 것 같다. 슬슬 메뉴들이 지겨워지고 '밥'이 생각나던 어느 날. 때마침 찬바람도 불고, 밥도 먹고 싶고, 월급날이 코앞이라 주머니도 좀 가벼워져서 '국밥이나 먹을까?' 싶어서 찾아본 신논현 국밥집. 그 중에서도 가장 괜찮았던 두 곳이 있어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첫 번째 맛집, 예삐네집]

신논현역보다는 논현역에 가까운 예삐네집. 가게 안에 테이블 수는 딱 4개인데, 그나마도 테이블마다 4명씩 앉기엔 사실 상당히 좁다. 덕분에 세번인가? 기다림을 포기하고 시식을 실패하다가 드디어 입성했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소머리국밥과 모둠수육. 소머리국밥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는데, 모둠수육은 주문이 들어가면 삶아서 주는 시스템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래도 소머리국밥 천천히 먹으며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나온 모둠수육! 등장하자마자 약간 쿰쿰한? 흔히들 말하는 돼지 누린내가 나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아마 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두 번째 맛집, 현대순대국]

예삐네집에 사람이 가득해서 실패해서 찾은 곳. 테이블 수도 많고 테이블 간격도 좀 넓찍해서 마음에 들었다. 이곳도 소머리국밥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술국을 추천하고 싶다. 안에 고기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고 굉장히 깔끔한 맛이다. 둘이서 술국 작은거에 돼지 머릿고기 하나 시켜 먹으면 진짜 배가 엄청 불러서 마지막에는 약간 남기기 아까워서 겨우겨우 다 먹는 기분이다. 

예삐네집에 비해서 수육도 굉장히 깔끔하게 삶아져서 나온다. 아무래도 내장보다는 살 위주로 나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부위도 제법 다양하게 나온다. 특히 이 집은 개인적으로 깍두기가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술국에 공기밥 하나 추가해서 깍두기 올려 먹으면 진짜 술을 안 마셨어도 해장되는 기분이다. 

두 곳 모두 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 화장실도 굉장히 불편하고, 일반 식당에 비해 엄청나게 깔끔한 곳이라는 인상도 없지만, 그래도 꼭 한 번쯤 가보면 좋을 것 같은 맛집이다. 특히 반주 한 잔 하고싶을 때나, 1차 적당히 먹고 2차로 술국에 소주 한 잔 더 하고 싶을 때! 방문해볼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