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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asty map

[제주도] 줄 서서 먹을 정도인가 싶지만 또 줄을 서게되는 곳 | 제주 자매국수

[제주도] 줄 서서 먹을 정도인가 싶지만 또 줄을 서게되는 곳 | 제주 자매국수





드디어 도착한 제주제주~ 주린 배를 움켜쥐고 렌트카를 수령하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바로 제주 자매국수! 워낙 웨이팅이 심한 곳이라고 해서 살짝 겁을 먹었는데 이게 웬 떡인가? 4시부터 5시까지가 딱 브레이크 타임이었던 것이다. 렌트카를 수령하고 네비에 자매국수를 검색한게 4시 반이었기 때문에 지금 가면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신나게 자매국수로 향했다.


참고로, 가게 앞에는 주차를 할만한 공간이 전혀 없다. 해서 여쭤보니 150미터 전방에 공영 주차장이 있다고 하셔서 그분은 주차를 하러, 나는 번호표를 발급받고 웨이팅을 시작했다. 분명 45분에 도착 했는데 내 앞에 두 팀이나 있었던 신기방기한 기억. 아! 여기는 웨이팅을 따로 이름을 적는게 아니라 가게 입구에 있는 기계로 이름과 전화번호, 메뉴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웨이팅 정보가 발송된다. 메뉴를 미리 입력해야 하지만 추가 주문도 가능하긴 하다. 진짜 신기방기! 요즘 세상 참 좋아진 것 같다.


가게는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지만 50분부터 입장이 가능했다. 자리를 잡고 주문한 비빔국수와 고기국수를 기다리는데 10분이 1시간 같았던 기적. 가격은 동일하게 8천원! 사람이 진짜 너무 많아서 가게 내부나 메뉴판을 찍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드디어 등장한 영롱한 국수님. 나는 예전에 제주도 왔을 때 이곳은 아니지만, 다른 국수집에서 고기국수를 먹어봤기 때문에 비빔을 주문했다. 수육 네 점이 올라가 있고 국수는 비벼져서 나오는데, 상추, 오이, 콩나물, 김가루가 뿌려져 있다. 맛은 뭐랄까... 쫄면 먹는 기분? 양념장이 쫄면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 '헐 진짜 대박 맛있어!' 하는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같이 나오는 국물은 그냥 기본 오뎅국물 스타일인데 은근히 매운 맛이 난다. 비빔국수를 먹다보면 매운 맛이 점점 올라오는데 국물을 먹어도 매운맛이 가시지 않는건 아마도 그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국수는 먹을땐 별로 안 매운 것 같았는데 먹을수록 매운맛이 올라오고, 다음 날 뱃속이 전쟁터가 될 수 있으니(아, 물론 경험에서 우러나는 말입니다) 매운 음식을 잘 못먹는 사람에게는 비추하고 싶다. 





뽀얀 국물의 고기국수! 비빔국수 보다는 고기 고명이 더 많이 올라가 있고, 김가루 이외에는 특별한 고명도 없다. 내가 전에 먹었었던 고기국수는 먹다보면 살짝 느끼해졌었는데, 여기는 국물에 고추기름? 같은걸 넣었는지 그렇게 느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약간 독특하지만 진짜 미친듯이 맛있어! 정도는 아니었다. 김치와 깍두기도 그냥저냥 먹을만한 맛이었다. 



초 간단 한줄평: ★★★☆☆

일단 접근성이 좋다. 공항에서 가까워서 첫날이나 마지막 날 비행이 타러 가기 전에 시간이 맞다면 한번 쯤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맛은 그렇게 특별함은 없었던 것 같다. 가게가 너무 바쁜 탓에 친절한 대응은 바라지도 못하고, 간혹 메뉴 순서가 바뀌기도 하는 것 같다. 옆테이블이 우리보다 늦게 들어왔음에도 옆테이블에 음식을 먼저 서빙해주셔서 화낼뻔... 국수집이기 때문에 회전율이 굉장히 빨라서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인가? 싶다가도 정 궁금하고 시간이 살짝 여유 있다면 한번 쯤 줄 서서 먹어볼만 한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