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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Russia

[Russia] 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 4박5일, 4일차(1)

하바롭스크 1일차(1)





▲딸기우유 색깔의 하바롭스크 역 건물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밤새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하바롭스크에 도착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의 마지막 날 비가 왔기 때문에 혹시라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날씨는 완전 화창! 덕분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설명에 그 말만 믿고 캐리어를 끌고 걷기 시작했는데, 이거 무슨 일이람? 생각보다 거리가 너무 멀었던 것이다. 날은 덥고, 캐리어는 무겁고, 슬슬 지쳐가던 중에 '근처에 레닌공원 있는데 거기서 좀 쉬었다 갈까?' 라는 친구에 제안에 바로 콜! 가던 길을 돌아서 레닌공원으로 향했다.





▲레닌공원. 저기 보기는 닭둘기들 덕분에 빵도 못먹었다(부들부들)




아침도 못먹고 움직였던 터라 배가 고파서 빵을 좀 먹으려는데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미친듯이 몰려오기 시작한 비둘기들... 덕분에 우리는 빵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땡볕에서 사진만 신나게  찍고 다시 으쌰으쌰! 하며 숙소로 출발! 10분이면 도착할거라던 숙소는 그 후로도 약 30분 가량 더 걸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고, 그래도 이른 시간이라 체크인이 안 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체크인에 성공했다. 덕분에 숙소에서 짐을 풀고 상쾌하게 씻고 다시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하바롭스크 관광을 시작했다.



▲시내 중심을 한바퀴 돌던 전차. 이걸 탔으면 우리도 숙소에 쉽게 갈 수 있었겠지



▲보이는 곳곳이 다 너무 예쁘던 하바롭스크



▲숙소로 가던 길에 만난 성모승천 사원. 살까말까 하던 기념품이 있었는데 사가지고 올걸 하고 아직도 후회가 된다




맨 처음 간 곳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아무르 강변. 강변 내 관람차 바로 밑에 BBQ라는 곳에서 파는 샤슬릭이 진짜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기대감을 품고 갔으나, 문을 열지 않았던 것.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바로 앞에 보이는 매점으로 가서 대충 끼니를 떼우고 나왔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돌아다니기는 힘들 것 같다고 판단. 자연사 박물관으로 향했다.



▲숙소와 자연사박물관 사이에 위치한 동상. 하바롭스크로 추정되긴 하지만 누구인지는 미지수




길을 잘못 들어서 빙~ 돌았는데 알고보니 숙소 바로 앞에 있었던 자연사박물관. 전날 블라디보스톡에서 갔던 향토박물관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규모가 조금 더 크긴 했는데 박물관 안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고 또 가이드를 해주시는 아주머니들도 곳곳에 계셨다. 박물관을 천천히 돌아보는데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바깥 날씨도 아까보다는 선선하게 느껴져서 고대하던 대성당으로 출발했다.



▲강인지 바다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아무르 강



▲쉽게 갈 수 있었던 길을 빙 돈 덕분에 다시 만난 성모승천사원. 계단의 길이가 어마무시하다




가는 길에 하늘이 급격하게 흐려지길래 설마 비가 오겠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미친듯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어서 눈에 보이는 건물 안으로 일단 몸을 피하기는 했는데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하기엔 비의 양이 진짜 어마어마해서 또다시 우린 어쩌지... 하다가 이왕 이렇게 된거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하며 또다시 밥을 먹으러 갔다. 



▲저 멀리 보이던 대성당. 아아, 너를 만나기란 왜 이리도 힘든 것이냐




트립바이저 맛집 랭킹 1위라는 Satsivi! 힘들게 찾아왔더니 비는 그치고 어느새 다시 해가 쨍쨍... 딥빡이 몰려왔지만 그래도 맛있는 거 먹으면서 기분을 풀자며 메뉴판을 정독했고, 샤슬릭과 먹어보고 싶었던 계란빵? 을 주문했다. 역시 맛은 베리 굿! 식당 분위기도 너무 좋고, 음식도 맛있고, 함께 시킨 모히또도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 무한대로 업업. 얼추 신발이 말라서 우리는 다시 대성당으로 향했다.



▲운 좋게 예쁜 곳에 자리를 잡은 우리. 몰래 신발을 벗어서 말린 건 안 비밀



▲갈증이 났기 때문인가. 유독 맛있게 느껴졌던 모히또



▲어린 송아지 고기로 만든 샤슬릭



▲하바롭스크에 오기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빵! 조금 짜긴 한데 계란 노른자에 살짝 찍어먹으면 꿀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