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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Russia

[Russia] 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 4박5일, 5일차

Goodbye Russia!





드디어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아침.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였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짐을 마저 정리하고 오전 7시쯤 호텔 프론트에서 콜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약 15~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고, 200루블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사고 싶은 책이 있어서 공항에서 서점을 좀 찾아볼까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공항이 엄청나게 작았던 것. 국내선은 좀 크다고 하길래 국내선을 둘러볼까 싶긴 했는데 시간이 조금 애매할 것 같아서 책은 그냥 포기하고 공항 내부로 들어갔다.


마음에 드는 마트료시카를 보지 못해서 혹시라도 공항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퀄리티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면세점에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면세점으로 갔으나 면세점 역시 규모가 엄청나게 작었다. 술과 화장품, 향수 이외의 것은 거의 없는 곳이었달까. 아쉬운 마음에 공항에서 잠시 멍을 때리고 있다보니 어느덧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비행기에 올랐다(와중에 잘생긴 오빠랑 손이 스쳐서 기분이 좋았던 건 안 비밀).


조금 흐린 날씨를 뒤로하고 드디어 이륙. 4박5일이긴 하지만 일정 상으론 4박4일을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롭스크에서 보냈던, 길고도 너무 아쉽고 짧았던 여행이었다.



▲러시아의 화폐



▲하바롭스크 국제공항. 사진 속 흰 셔츠의 남자는 실로 어마어마한 훈남이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먹은 기내식.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는 길에 먹었던 것보다 알찬 구성이지만 맛은 차라리 연어샌드위치가 나았던 것으로...



▲이번 여행에서 사온 기념품들(이라 쓰고 먹을 것들이라 읽는다)




이번 러시아 여행을 통해 느낀 건 러시아 사람들은 생각만큼 차갑지 않았다는 것과 건물도 사람도 너무 예쁜 곳이라는 것, 술이 많아서 좋았고 또 싸서 좋았던 곳이었다. 사실 친구와 해외여행을 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도 없지 않았는데 한 번 싸우지도 않고 사이좋게 잘 다녔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역도 함께 여행을 하고 싶을 정도였달까. 오히려 좀 더 돈독해져서 돌아온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할 생각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내 마음대로 원하는 사진만 찍어서 돌아왔는데, 블로그를 하려면 정말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사진을 상세하게 찍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블로거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즐겁고 알차게 보냈던 러시아를 뒤로하고 이제는 앞으로 떠날 여행지를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