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깔끔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 | 소바식당
다정한 내님과 서울숲 산책을 끝내고 주린 배를 채우러 찾은 성수동의 소바식당. 검색해보니 엄청난 맛집인 것 같길래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가게 앞으로 줄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져 있었다. 햇살은 뜨겁고, 줄은 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그냥 줄이 없는 다른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을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예상보다는 빠른 속도로 테이블 회전이 이뤄지고 있었는지 20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원래 잘 안 찍기도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부 사진은 찍을 수 없었으나, 반 오픈 형태의 키친이라 종종 불쇼도 볼 수 있었고, 가게 인테리어도 뭔가 아기자기한게 마음에 들었다. 다만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조금 좁은 편이라 테이블 사이로 다니기가 좀 힘든 면이 있었고,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큰 사람이 있으면 바로 옆에 앉아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히 그런 사람이 거의 없어서 나름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성게알 덮밥! 평소 성게알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나로선 진짜 1초의 고민도 없이 '나 이거 먹을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성게알이 생각보다 많이 얹어져 있었고, 생각보다 신선했고, 생각보다 간이 세지 않아서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그 사람의 선택은 한우양지 온면. 면이 불기 전에 빨리 먹으라는 말에 일단 한입 먹어봤는데, 역시나 생각보다 깔끔했고 생각보다 간이 세지도 않고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아서 이 역시도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다만, 면이 정말로 일반 소면에 비해 빨리 불었던 것 같다. 왜 빨리 먹으라는 말을 굳이 하고 갔는지 이해가 갈 정도였달까.
역시나 기대를 하고 주문했던! 나름 일일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는 타마고 멘치카츠! 반숙으로 삶아진 달걀에 고기를 입혀서 튀긴 요리인데, 사실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지 조금 실망했다. 노른자가 꾸덕하게 살아 있는 반숙을 기대했는데 너무 익어서 나왔다. 정말 완벽한 식사가 될 수도 있었으나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버린 메뉴였다. 다른 분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노른자가 딱 내가 좋아하는 알맞은 농도로 살아있던데 왜 내게만 이런 아쉬움을 주시는지...
초 간단 한줄평: ★★★☆☆
솔직히 맛은 있었지만 굳이 줄까지 서서 먹어야 할 맛인가, 에 대해선 선뜻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긴 한데...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슬쩍 보니 웨이팅이 없다면 먹어볼만 한 곳이랄까. 한정메뉴라는 타마고멘치카츠는 반숙의 농도가 복불복인듯하니 너무 기대를 하지 않는게 일단 중요할듯하다. 성게알을 좋아한다면 성게알덮밥을 꼭! 먹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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